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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된 투수에게 왜 실점이 붙을까, 자책점 계산의 기준

by moneyflowlap1 2026. 5. 30.

⚾ 강판 후 실점, 누구의 자책점이 되나

강판 투수가 남긴 주자 - 그 주자가 후임 투수 때 홈을 밟으면 강판 투수의 자책점

후임 투수가 내보낸 주자 - 그 주자가 득점하면 후임 투수의 자책점

핵심 - 주자가 누구 때 나갔느냐가 기준이지, 득점이 언제 났느냐가 기준이 아니다

강판된 투수에게 왜 실점이 붙을까, 자책점 계산의 기준

5월 19일 삼성과 KT 포항 경기 6회였습니다. 삼성 선발투수가 무사 1,2루를 만들고 강판됐습니다. 불펜 투수가 올라와서 볼카운트를 잘 잡아가다가 결국 적시타를 맞았고, 두 주자가 홈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 강판된 선발투수의 ERA가 올라가는 게 보였습니다. 공을 던진 건 불펜 투수인데 점수는 왜 선발투수에게 붙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후 자책점 계산 기준을 찾아봤을 때, 이 방식이 단순히 득점이 언제 났느냐가 아니라 주자를 누가 내보냈느냐를 기준으로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알고 나면 납득이 됩니다. 동시에 이 기준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보입니다.

주자가 누구 때 나갔는지가 기준이다

자책점 계산의 핵심 원칙은 간단합니다. 주자를 내보낸 투수가 그 주자의 득점에 책임을 집니다.

 

A투수가 무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됐다고 가정해 볼게요. B투수가 올라와서 안타를 맞았고, 1루 주자가 홈을 밟았습니다. 이 경우 홈을 밟은 주자는 A투수 때 나간 주자입니다. 득점은 B투수가 던지는 동안 났지만, 자책점은 A투수에게 기록됩니다.

 

반대로 B투수가 새로 볼넷을 내줬고, 그 타자가 나중에 홈을 밟으면 그 득점은 B투수의 자책점입니다.

 

이 원칙이 납득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A투수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그 득점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자를 루상에 남긴 책임을 A투수에게 묻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합니다.

ERA가 낮은데 왜 경기에서 자주 실점할까

이 자책점 계산 방식을 이해하면 ERA와 실제 경기 사이의 차이도 설명됩니다.

 

투수가 주자를 남기고 강판됐는데 불펜이 막아주면, 강판 투수에게는 자책점이 붙지 않습니다. ERA가 유지됩니다. 반대로 잘 던지다가 주자를 남기고 내려왔는데 불펜이 못 막으면, 강판 투수의 ERA가 올라갑니다.

 

5월 19일 그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6이닝 동안 잘 버텼는데 마지막 이닝에서 주자를 두 명 남기고 내려온 것이 문제였습니다. 불펜이 막아줬다면 ERA는 유지됐을 텐데, 막지 못하면서 선발투수의 ERA가 올라갔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ERA가 선발투수 혼자 만드는 숫자가 아니라, 불펜과 함께 만드는 숫자라는 게 실감됐습니다.

 

불펜이 강한 팀의 선발투수는 ERA가 유지되기 쉽고, 불펜이 약한 팀의 선발투수는 ERA가 올라가기 쉽습니다. ERA를 볼 때 팀 불펜 상황을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야구 투수 강판 교체

실책이 끼어들면 자책점 계산이 달라진다

자책점 계산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 중 하나가 실책입니다.

 

실책으로 살아난 주자가 득점하면 자책점이 아닙니다. 수비 실수 없이 정상적으로 아웃이 됐다면 득점이 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 득점은 투수의 책임이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이 기준이 있기 때문에 같은 실점이라도 자책점과 비자책점으로 나뉩니다. 기록지에서 실점(R)과 자책점(ER)이 따로 표기되는 이유입니다. 5월 21일 삼성과 NC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실점이 2점인데 자책점이 1점으로 기록된 것도 이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수비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홈을 밟은 득점은 자책점에서 제외됐습니다.

 

수비가 좋은 팀에서 던지는 투수와 실책이 잦은 팀에서 던지는 투수의 ERA를 같은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ERA 단독으로 투수를 평가하면 이 차이를 놓치게 됩니다.

불펜 투수 입장에서 이 계산이 억울할 때가 있다

반대로 불펜 투수 입장에서 억울한 경우도 있습니다.

 

선발투수가 무사 만루 상황에서 내려왔습니다. 불펜 투수가 올라와서 삼진을 두 개 잡았는데, 세 번째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습니다. 이 경우 득점은 선발투수의 자책점으로 기록됩니다. 불펜 투수가 안타를 맞았지만, 주자는 선발투수 때 나간 주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자책점 기준이 때로는 실제 상황과 어긋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불펜 투수가 안타를 맞았는데 기록은 선발투수에게 붙습니다. 이 계산 방식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공을 던진 투수와 책임이 기록되는 투수가 다른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야구는 여러 투수가 이어서 던지는 경기이고, 그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나눠도 불완전함이 남습니다. 현재의 자책점 기준은 완벽하지 않지만, 주자를 내보낸 투수가 책임을 진다는 원칙은 출발점이 명확합니다.

자책점 기준을 알면 투수 교체 장면이 다르게 보인다

자책점 계산 방식을 알면 투수 교체 장면을 볼 때 보이는 게 달라집니다.

 

선발투수가 무사 1,2루를 만들고 내려갈 때, 벤치는 이 투수의 ERA가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교체를 결정합니다. ERA 관리보다 경기 결과를 먼저 보는 선택입니다. 반대로 불펜이 잘 막아줬을 때, 그 투구 내용은 기록지에 크게 남지 않더라도 선발투수의 ERA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5월 19일 포항 KT전에서 그 불펜 투수가 주자를 막아줬다면 선발투수의 ERA는 올라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팀 수비와 불펜이 선발투수의 기록을 함께 만드는 구조가 이 기준을 통해 드러납니다.

 

강판 후 자책점 기준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주자를 내보낸 투수가 그 주자의 득점에 책임을 집니다. 이 원칙을 알고 보면 ERA 숫자 뒤에 있는 팀 전체의 불펜과 수비 기여가 함께 보이기 시작합니다. ERA는 투수 혼자 만드는 숫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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