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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팀은 왜 질 때도 다음 경기를 준비할까

by moneyflowlap1 2026. 8. 17.

야구에서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 팀도 있고, 강팀도 40경기 이상 집니다. 경기를 질 때 그 팀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강팀과 약팀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 약팀은 진 경기의 충격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집니다. 강팀은 진 경기가 끝나는 순간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크게 진 날 다음 경기를 보면 그 차이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날의 패배가 팀 전체에 남아있는 팀과 완전히 다음 경기 모드로 전환한 팀은 경기 초반부터 다른 에너지를 보입니다. 강팀은 지는 경기에서도 무언가를 얻어가고 그것을 다음 경기에 반영합니다.

 

좋은 팀이 질 때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이유와 그 방식을 알면 패배를 대하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패배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문화가 있다

강팀의 첫 번째 특성은 패배를 끝으로 보지 않는 문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진 경기가 끝나면 그 경기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분석합니다. 어떤 투수가 어떤 공에 맞았는지, 타선의 어느 구간이 막혔는지, 수비에서 어떤 상황이 실점으로 이어졌는지를 데이터와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이 분석이 다음 경기 준비의 출발점이 됩니다.

 

약팀은 이 문화가 약합니다. 진 경기를 빨리 잊으려 하거나, 분석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수한 선수를 비난하거나 운이 나빴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같은 실수가 다음 경기에서 반복됩니다. 패배가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고 충격으로만 남는 팀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팀의 코칭스태프는 진 경기에서 더 바쁩니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에서 배울 것이 더 많습니다. 이긴 경기는 잘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진 경기는 약점이 드러나는 과정입니다. 그 약점을 다음 경기 전에 보완하는 팀이 강팀으로 성장합니다.

 

패배를 학습으로 전환하는 문화가 팀의 장기 경쟁력을 만들어냅니다. 한 번의 패배보다 그 패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감정 전환 속도가 팀의 강도를 결정한다

강팀이 질 때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두 번째 이유는 감정 전환 능력입니다. 진 직후 실망과 분노가 오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팀마다 다릅니다. 강팀은 그 감정을 빠르게 처리하고 다음 경기로 전환합니다. 약팀은 그 감정이 오래 남아서 다음 경기 준비를 방해합니다.

 

이 감정 전환이 개인 능력이기도 하지만 팀 문화이기도 합니다. 더그아웃에서 선배 선수들이 진 경기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팀 전체의 감정 전환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베테랑 선수가 진 경기에서도 침착하게 다음 경기를 이야기하면 팀 전체가 그 방향으로 따라갑니다. 반대로 베테랑이 무너지면 팀 전체의 감정이 같이 무너집니다.

 

144경기 시즌에서 감정 전환 속도가 누적되면 시즌 전체 성적의 차이가 됩니다. 진 경기마다 하루씩 회복 시간이 더 걸리는 팀은 시즌 동안 수십 경기를 그 여파 속에서 치릅니다. 빠르게 전환하는 팀은 그 시간을 다음 경기 준비에 씁니다. 이 차이가 시즌 후반 순위 차이로 나타납니다.

 

감정 전환이 빠른 팀을 경기에서 보면 진 다음날 초반부터 에너지가 다릅니다. 그 에너지가 강팀의 조건 중 하나입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팀이 시즌을 버틴다

야구 144경기는 마라톤입니다. 단기 스프린트가 아닙니다. 어느 경기 하나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뒤에 남은 경기를 치르기 어려워집니다. 강팀은 이 144경기의 호흡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진 경기도 144경기 중 하나입니다. 그 경기에서 배운 것을 갖고 다음 경기로 가는 것이 시즌을 버티는 방식입니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팀이 정규시즌 한 경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선택을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이기기 위해 불펜을 소진하거나, 오늘 지지 않기 위해 선발을 무리하게 끌어 쓰는 선택이 뒤에 더 큰 대가를 만듭니다. 강팀은 진 경기도 시즌 전체의 일부로 봅니다. 진 경기에서 어떻게 지느냐도 관리합니다.

 

강팀이 질 때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닙니다. 팀 문화와 리더십, 코칭스태프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 시스템이 없는 팀은 이기면 흥분하고 지면 무너지는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팀이 강해진다는 건 선수 개인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패배를 다루는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진 경기 다음날 그 팀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 강팀을 알아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그 하루가 그 팀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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