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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선수만 쓰면 팀은 강해질까

by moneyflowlap1 2026. 8. 22.

팬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왜 저 선수는 안 쓰냐는 것입니다. 성적이 좋은 선수를 더 많이 쓰면 팀이 강해질 것 같다는 직관적인 생각입니다. 잘하는 선수만 라인업에 채우면 될 것 같은데, 왜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잘하는 선수만 쓰는 게 정말 팀을 강하게 만드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모아도 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개인 성적이 화려하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강팀으로 올라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와 팀을 강하게 만드는 선수가 항상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하는 선수만 쓰면 팀이 강해지는지,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면 팀 구성의 논리가 보입니다.

개인 성적과 팀 기여는 다른 이야기다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가 팀에 기여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닙니다. 타율이 높고 홈런이 많은 타자가 특정 상황에서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타율이 낮아도 볼넷을 잘 골라내고 주루에서 판단이 좋은 선수가 특정 상황에서 더 높은 기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야구에는 WAR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대체 선수와 비교해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려는 지표입니다. 이 지표가 타율이나 홈런 같은 개별 기록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비 기여도, 출루율, 주루 능력이 포함되면 단순 타율 상위 선수보다 WAR이 높은 선수가 따로 있습니다. 팀 기여의 관점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개인 성적 상위 선수와 다를 수 있습니다.

 

삼성 경기를 보면서 타율이 높지 않아도 특정 상황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번트를 안정적으로 대는 선수, 주자 상황에서 적시타를 만드는 선수, 수비 교체로 들어와 이닝을 마무리하는 선수. 이 선수들의 개인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팀이 그 선수를 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잘하는 선수와 팀에 필요한 선수는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그 차이를 아는 감독이 더 효율적인 팀을 만듭니다.

팀 밸런스가 개인 스타보다 강하다

잘하는 선수만 모아도 팀이 강해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팀 구성에는 밸런스가 필요합니다. 모든 타자가 장타자이면 상대 배터리가 장타자를 상대하는 전략 하나로 팀 전체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빠른 선수와 느린 선수, 좌타자와 우타자, 컨택 타자와 장타자가 섞여있을 때 상대 배터리가 대응하기 어려운 타선이 만들어집니다.

 

투수진도 같습니다. 빠른 직구 위주의 투수만 있으면 상대 타선이 직구 타이밍을 맞추는 쪽으로 적응합니다. 구위가 강한 투수, 제구가 좋은 투수, 변화구 위주의 투수가 섞인 로테이션이 상대 타선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개인 성적이 가장 좋은 투수들만 모아도 구종과 스타일의 다양성이 없으면 상대에게 간파당할 수 있습니다.

 

KBO에서 특정 시즌 개인 스타를 여럿 보유한 팀이 예상보다 낮은 순위에 머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스타 선수가 없어도 밸런스 잡힌 구성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팀이 있습니다. 팀 밸런스가 개인 스타보다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야구는 개인 종목이 아닙니다. 9명이 연결되는 구조에서 각 자리가 서로 보완할 때 팀이 강해집니다.

 

잘하는 선수를 모으는 것보다 서로 맞는 선수들을 모으는 것이 더 강한 팀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망주를 쓰는 것이 왜 팀을 강하게 만드는가

잘하는 선수만 쓰면 팀이 강해지는가라는 질문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변수가 유망주 육성입니다. 지금 당장 잘하는 선수만 계속 쓰면 단기 성적은 유지됩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나이 들고 전성기를 지나면 팀 전력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그 시점에 대체할 준비된 선수가 없으면 팀이 무너집니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성적을 일부 희생하는 선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기회가 쌓여서 유망주가 주전이 되면 팀의 전력 기반이 더 두터워집니다. 지금 잘하는 선수와 성장 중인 선수가 공존하는 팀이 장기적으로 더 강합니다. 잘하는 선수만 쓰는 팀은 현재는 강해 보여도 미래가 없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감독이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유망주를 기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팬들이 왜 저 선수를 쓰지 않느냐고 할 때 그 결정이 지금이 아니라 1년 뒤, 3년 뒤를 보는 선택인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잘하는 선수만 쓰면 오늘은 이길 수 있습니다. 3년 뒤의 팀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지금 유망주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만 쓰면 당장은 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을 오래 강하게 만드는 건 다른 방정식입니다. 지금의 강함과 내일의 강함을 동시에 설계하는 것이 팀을 진짜 강팀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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